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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어쩌다 ‘사면초가’…이젠 ‘이재용 결단’이 절실하다

by elduerhwlk32 2024. 10.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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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에 대한 위기설은 여러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 가지 주요 이유를 소개할게요:

  1. 글로벌 경제 불황: 세계 경제의 둔화는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이어져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2. 경쟁 심화: 애플, 화웨이, 샤오미 등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습니다.
  3. 반도체 시장 변동성: 반도체 가격의 급락과 공급 과잉 현상은 삼성전자의 수익성에 큰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4. 규제 및 정치적 이슈: 한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나, 미국의 반도체 관련 규제가 삼성전자의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삼성전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업이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지가 앞으로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인텔은 1990년대 반도체 시장을 호령했던 최고의 IT 기업이었다. PC용 중앙처리장치(CPU)에서 시장 점유율 90%를 차지할 정도로 그 영향력은 독보적이었다. 모든 전자제품에 인텔 반도체가 들어 있다는 뜻의 '인텔 인사이드(Intel Inside)'는 당시 인텔의 힘을 가늠케 한 대표적인 카피였다.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인텔은 2007년 아이폰 등장 후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가는 시대의 흐름을 놓치며 추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하고 연구개발(R&D) 투자까지 줄이며 기술 경쟁력을 점차 잃어갔다. '반도체 제왕'이었던 인텔은 현재 모바일 반도체 강자인 퀄컴이 인수에 눈독을 들이는 등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전락했다.

 

인텔의 흥망성쇠를 남일 보듯 할 수 없는 건 삼성전자가 떠올라서다. 최근 뉴욕 현지에서 만나는 국내 기업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삼성전자 위기론'을 이야기한다. 삼성전자 위기론에는 일개 기업의 문제가 아닌 한국 경제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 교역으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의 수출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0% 가까이 되니 이 같은 우려는 과장이라 할 수 없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과 3분기 실적 부진은 회사 안팎에서 불거져 온 위기론에 불을 붙였다. 반도체 부문 실적 악화가 우려를 고조시키고 있다. 우선 오는 2030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 대만의 TSMC를 따라 잡겠다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19년 내놨던 '시스템 반도체 2030' 비전은 도달할 수 없는 목표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경쟁업체 대비 최소 1~2세대 앞섰던 D램 시장에서의 공정 우위 또한 이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선 아예 경쟁업체에 밀리고 있고, 범용 칩에서도 공정 우위를 자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가총액 추이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위기론은 더욱 명확해진다. 삼성전자는 2019년 11월 TSMC에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을 추월 당했고, 양측 간 시총 격차는 이제 도저히 좁힐 수 없는 지경까지 왔다. 이달 18일(현지시간) 기준 TSMC의 시가총액은 1조414억 달러(약 1426조2000억원)로 삼성전자 시총 2585억 달러(약 353조4000억원)의 4배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5년 전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가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파운드리 분야에서 2위지만 2019년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그동안 삼성전자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엔비디아 HBM3E 납품 사실상 불발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원, 영업이익 9조1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10월 8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 분기 대비 6% 늘었으나, 영업이익이 12% 줄며 시장 기대치(10조원)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를 냈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부인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영업이익이 전 분기 6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줄었으리라 추정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로 스마트폰과 PC(개인용컴퓨터) 등 전방 정보기술(IT)의 수요 회복이 지연되면서 삼성전자의 주력인 범용 D램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반도체로 불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부진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실적 악화도 영향을 끼쳤다. 국내 증권가는 ‘삼성전자만 홀로 겨울’이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 은행들은 삼성전자를 ‘허약한 반도체 거인’이라고 꼬집었다.

전영현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은 잠정 실적을 발표한 뒤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라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잠정 실적을 두고 경영진이 사과한 건 삼성전자 창립 이래 처음이다. 2023년 반도체 부문에서만 1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가 났을 때도 삼성전자 경영진은 침묵을 유지했다. 누구보다 삼성전자 경영진이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선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전사적 경영에 악영향을 주며 삼성전자의 기업가 정신이 사라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이 회장과 조직 전체가 사법 리스크 대응에 모든 힘을 소진했다. 지난 8년간 이 회장이 감옥에 두 차례 다녀오고 재판에 정신을 쏟으면서 삼성 특유의 도전과 혁신의 DNA는 실종됐다. 과감한 결단과 투자, 선택과 집중을 가능케 한 오너 경영의 장점도 발휘되기 힘들었다. 이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보신주의에 갇히며 삼성전자 내부의 문제도 쌓여만 갔다. 엔지니어 보다는 재무 전문가들의 입김이 세지며, 기술 초격차 보다 매출과 영업이익 등 재무제표에 공을 들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삼성전자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주요 경영진을 손에 꼽으라면 황창규, 진대제, 권오현 등 공대 출신이 가장 먼저 언급된다. 일각에선 주 52시간제 시행에 따른 업무 강도 약화, 사내 노조 출범에 따른 경영 차질 등도 주요 이유로 손꼽지만 비슷한 환경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SK하이닉스와 비교해 볼 때 주된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

 

보호무역과 산업정책이 뉴노멀이 돼 가는 '탈(脫)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아래 대한민국 경제에서 삼성전자의 역할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 대선 후보들이 모두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가진 반도체 경쟁력은 대미 교역에서 한국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강력한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압도적 우위 및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약진을 기반으로 미국, 일본, 대만 등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핵심 국가로 인정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인텔처럼 몰락의 길을 걷는다면, 한국 경제가 설 자리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재벌 밀어주기'라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정부와 경제계가 삼성전자 살리기에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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