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문학의 시대가 돌아온 것일까.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이후 문학책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예스24는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10일부터 16일까지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작년 동기간에 견줘 49.3%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선 한강의 작품은 제외했다.
김주혜에게 2024 톨스토이 문학상을 안긴 '작은 땅의 야수들'은 작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117배 늘었다. 2022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로 선정된 박상영의 '대도시의 사랑법'도 52배 증가했다.
독자들은 한강의 책을 주문하면서 다른 문학책들도 구매했다. 양귀자의 '모순', 김주혜의 '작은 땅의 야수들', 정유정의 '영원한 제국' 순으로 많이 샀다.
'노벨상' 한강, 상금만 20억·인세도 대박…올해 얼마 벌까?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출판 문학계에 '한강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소설가 한강이 올해 약 50억 원에 달하는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벨상 상금은 1100만 스웨덴 크로나(한화 약 14억 원)로, 국내외 잇따른 수상 상금만 20억 원에 육박한다. 5월 삼성그룹 호암재단의 '삼성호암상 예술상'(상금 3억원)에 이어 지난 17일 HDC그룹의 '포니정 혁신상'(상금 2억원)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 5일 만에 100만 부를 돌파, 책 판매에 따른 인세 수입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는 40만부, 알라딘 판매량도 30만부 팔린 것으로 전해졌다. 인세는 일반적인 작가의 기준으로는 책값의 10% 정도다. 한강 책들의 가격이 1만5000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100만부 기준 인세는 15억 원이다. 출판계는 앞으로 200만 부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최소 수입만 따져봐도 30억 원에 이른다.
해외 판권에 따른 인세도 있다. 한강의 작품들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에 의해 28개국 언어로 76건 번역·출판돼 있다. 현재 해외 주요 국가들에서도 한강의 작품들은 품절 사태를 보이고 있어 해외 인세 수입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문학동네에 따르면 현재 열리고 있는 2024 프랑크푸르트도서전 현장에서도 '한강 책'과 더불어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노벨문학상 수상 발표 이후 예년에 비해 프랑크푸르트도서전 내 한국문학 판권에 대한 문의는 3~4배 늘었고 특히 기존에 아시아권에서의 문의가 활발했던 것에 비해 영미·유럽권 문의가 많다.
문학동네 저작권팀은 60여 개의 수출입 미팅 현장에서 한강 작가의 수상 축하 인사로 미팅을 시작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특히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인기다. 독일어판은 현재 예약 판매 중이고 오는 12월 아우프바우 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다. 미국 펭귄랜덤하우스 그룹이 준비 중인 이 작품의 영어판은 내년 1월 출간될 예정이다.
독일 아우프바우 영업부 담당자는 “우리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끝내준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캐나다의 출판사 라푀플라드La Peuplade의 편집자 폴 카우차크Paul Kawczak 역시 “우리는 한강의 작품 같은 한국 작품을 찾고 있다”며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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