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주택가격 상승세가 9월 들어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정부의 가계대출 조절과 엄격해진 대출규제에 따라 줄어든 거래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15일 발표한 2024년 9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매매가격지수는 0.17%, 전세가격지수는 0.19% 상승했다. 전달에 비해 매매(0.24%), 전세(0.22%) 모두 상승폭을 줄였다.
서울 매매가격 지수는 0.54% 상승으로 전달(0.83%) 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 보면 △서초구 1.16% △강남구 1.07% △성동구 0.91% △송파구 0.89% △용산구 0.72% △마포구 0.7% △광진구 0.65% 상승했다.
다만 강북구(0.29%), 도봉구(0.27%), 관악구(0.2%), 구로구(0.36%), 금천구(0.26%) 등에선 상대적으로 저조한 상승치를 기록해 서울 내에서도 양극화했다. 정부의 부동산 상승 억제 효과에 따라 거래량 감소에 이어 상대적으로 비선호 지역에서의 상승폭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수도권 전체로 보면 0.39%(8월 0.53%) 상승했다. 경기는 0.33%로 성남 분당구·하남시 위주로 올랐다. 인천은 0.21% 상승했고, 서·동·중구 준신축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부동산원은 대출 규제, 추석 연휴 등 영향으로 매수문의 감소하며 거래가 둔화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단기 급상승 단지 중심으로 피로감 확산과 관망세 심화해 매수 심리 위축되는 등 상승폭이 축소된 것으로 봤다.
지방에서는 신규 입주 물량의 영향으로 하락세가 이어지거나 상승폭이 줄었다. 울산(0.04%)은 정주여건 양호한 중·북구 위주로, 전북(0.09%)은 전주·정읍시 위주로 상승했다. 대구(-0.23%)는 공급 물량 영향 있는 남·중구 위주로, 세종(-0.16%)은 한솔동·조치원읍 구축 위주로, 제주(-0.11%)는 서귀포·제주시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수도권 교통여건 양호 및 학군 선호단지 중심으로 상승세 지속 중이나, 매수문의 및 거래량 감소하고 있다"며 "서울·수도권은 대출규제와 그동안 가격급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매수심리 위축되고, 지방은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세 지속되는 등 전체 상승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9월 전세가격지수는 전국 0.19%로 전월(0.22%) 대비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은 0.4%, 서울은 0.4% 상승했다. 서울은 학군지와 대단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임차수요가 꾸준하지만, 일부 단지에서 전세가 상승 피로감에 따라 거래가 줄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기(0.34%)와 인천(0.66%)도 전세가 오름세가 계속됐다.
반면, 울산(0.10%)은 동·중구 주요 단지 위주로 세종(0.06%)은 고운·새롬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대구(-0.24%)는 입주물량 영향있는 남·달서구 위주로, 대전(-0.08%)은 중·동구 위주로, 제주(-0.10%)는 제주·서귀포시 모두 하락하는 등 하락세가 이어졌다.
월세에서 전국은 0.11%로 전월 대비(0.12%) 상승폭이 줄었다. 수도권(0.24%→0.22%) 및 서울(0.24%→0.23%)은 상승폭 축소, 지방(0.00%→0.01%)은 보합에서 상승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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